수업을 들으러 학교의 언덕을 올라가던 길.
모두가 벚꽃나무 앞에 멈춰서서 사진 하나씩은 찍을 만큼 꽃이 많이 핀 날이었다.
꽃이 많이 폈네. 예쁘다. 싶다가 문득 작년의 내가 생각났다.
22살의 나는 꽃이 막 피기 시작했을 때부터 만개할 날을 기다렸고, 꽃이 잔뜩 폈을 때는 매일 언덕에 멈춰서서 꽃 사진을 찍었다. 1년 후의 나는 꽤 아무 생각 없이 봄을 맞고 있었다.
벚꽃을 보고 행복해할 만큼 여유롭지 않은 사람이 된 걸까?
요즘 꽤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고 싶다. 25살, 30살, 40살이 돼서도 스무 살의 유치하고 복잡한 감정들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런데, 23살밖에 안됐는데! 벚꽃을 보고도 무념무상하다니! 이대로 2023년을 보내면 큰일 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두두의 행복찾기‘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번 두두레터는 일주일간 매일 작은 행복을 찾고 쓴 일기를 옮겨 써보려고 한다.
기왕 행복 찾는